을지로 4가 [ 우래옥 ] 입문하기 좋은 평양냉면 &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솔직 후기

여름에도 맛있지만, 쌀쌀할 때 더 생각나는 냉면. 을밀대에서 평양냉면의 맛을 알아버린 후로, 종종 냉면 생각이 난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서울에서 소문난 평양냉면 찾아다니고 있다. 그래서 가게 된 곳 중 한 곳인 우래옥(又來屋). 뜻은 '다시 찾은 집'이라는 뜻이다. 

우래옥 : 네이버 검색

 
우래옥의 위치는 을지로 4가이고, 인근에 광장시장, 방산시장, 청계천 등이 있다. 거의 언제나 손님이 많아 매우 높은 확률로 대기를 할 것이기에, 대기 중에 청계천, 광장시장 등을 바람 쐬듯 둘러보면 좋다. 단, 너무 여유 부리면 순서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면서 둘러볼 것. 

입문자, 외국인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평양냉면 &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 그리고 또 고기가 먹고 싶어지는 

방문 전, 우래옥 냉면에 대한 평과 사진에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냉면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그 느낌이 맞았다. 누구나 맛있게 크게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평양 냉양냉면인다. 그 이유는 다른 곳과 비교해 육향과 간장으로 간을 한 국물이 싱겁지 않고 맛있는 국물이기 때문이다. 흔히 행주 빤 것 같은 느낌의 평양 냉면의 육수와는 결이 다르다. 

우래옥의 냉면, 보통 슴슴한 평양 냉면 육수와는 육안으로보는 빛깔부터 다르다.

 
사진만 봐도 육수의 색이 다른 냉면 집에 비해 진하다. 외국인 친구에게 미식가의 음식 장르 중 하나로  평양냉면을 소개해야 한다면, 아마도 우래옥으로 데리고 갈 것 같다. 다른 유명 평양냉면에 비해 호불호 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슴슴한 평양냉면을 처음 시도해 보기 좋은 곳이다. 아주 슴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래옥 냉면이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은근히 계속 당겨서 또 먹고 싶은 느낌이 드는 평양냉면의 묘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평양냉면과 일반 물냉면의 사이라고나 할까? 재방문한다면, 냉면이 아닌 고기와 다른 식사 메뉴를 먹기 위해 갈 것 같다. (참고로 나의 원픽은 아직 을밀대 본점이다)
 
그리고 우래옥은 냉면을 먹으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고기를 먹으러 오는 손님이 더 많다.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면, 냉면은 뭔가 허전하기도 해서 이 점도 조금은 아쉽다기보다는 슬펐다고나 할까? 고기를 먹고, 냉면으로 후식을 먹으면 너무나 완벽하지만, 고기값이 보통 식당들에 비해 부담되는 편이긴 한다. 참고로 냉면 가격은 16,000원 

'다시 찾은 집' 이라는 뜻의 오랜 식당 그리고 미쉐린 가이드 

우래옥은 서울의 유명 평양 냉면 가게 중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이다. 이유는 불고기, 갈비와 같은 메뉴를 같이 파는 고급 고깃집이기 때문인 것 같다. 냉면에 배추 겉절이가 같이 나왔는데 너무 맛이 좋았다. 분명 음식 솜씨가 있고, 조금 고급진 맛이어서, 냉면이 아닌 다른 메뉴를 먹고 싶어졌다. 
 
우래옥은 꽤 오랜 역사가 있는 집인데, 그 역사는 '다시 찾은 집'이라는 뜻의 우래옥이라는 이름에도 담겨있다. 한국 전쟁 전부터 서북관이라는 식당을 하다가 전쟁 중 피난길에 오르면서 문을 닫게 되었다. 휴전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식당을 열면서 우래옥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