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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 sweet

삼키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는 떡, 석탄병 만들어보기 1

by miniee75005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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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병, 삼키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는 뜻을 가진 떡의 이름을 들을 후로 맛이 너무 궁금했지만,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 석탄병, 삼키기 아까운 떡
  • 석탄병의 재료, 재료 준비(감가루) 
  • 먹어본 적 없는 석탄병 만들어 보기
  • 결과와 발견된 문제점, 보완사항

석탄병, 삼키기 아까운 떡

 석탄병은 맛이 너무 좋아 삼키기 아까운 떡이라는 뜻인데, 예전에 궁이나 양반가에서 먹던 떡이라고 한다. 이름을 듣게 된 순간, 대체 어떤 맛이길래 라는 궁금증이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시중에서 석탄병을 파는 가게나 후기를 찾을 수 없었고, 떡에 대해 아는 분께 여쭤보니 아마도 맞춤 주문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 분께 마침 레시피를 얻을 수 있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를 본 순간 맛이 없을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먹어보지도, 본 적도 없는 떡을 만드는 것은 매우 모험이었지만, 이를 함께 해줄 사람이 있어서 들떠서 만들어보았다. 

석탄병의 재료, 재료 준비(감가루) 

 떡 재료를 보면 맛이 없을 수 없겠다 싶었다. 재료는 공개된 레시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참고한 레시피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보다 자세한 재료의 분량 및 레시피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멥쌀가루, 감가루, 계피가루, 편강가루, 꿀, 잣가루, 밤, 대추, 설탕에 절인 유자, 녹두고물, 소금, 설탕   

 

 생소한 재료인 감가루가 들어가는 떡이다. 감가루가 쌀가루와 동량으로 들어가는데, 고려시대의 감설기가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가루를 준비해야하는데, 감을 잘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내는 것이다.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제거한 침감으로 감가루를 내면 더 달큰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먹어본 적 없는 석탄병 만들어 보기

석탄병 만들기 과정 (멥쌀가루+감가루 층/ 녹두 고물층/ 완성. 녹두고물을 너무 많이 넣은 것 같다.)

구입한 감가루와 집에서 말린 곶감을 갈아서 감가루로 만든 것을 비교해보았는데, 곶감으로 만든 감가루가 훨씬 맛있었다. 곶감으로 낸 감가루는 특유의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냉동보관을 해서 그런지)과 오묘한 단맛이 너무  맛이 좋아, 아이스크림 토핑으로 써도 너무 맛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가루가 아닌 곶감가루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문제였을까?     

 떡은 처음 만들어보았는데, 함께한 이 덕분에 할 수 있었다. 희고 고운 쌀가루를 체로 칠 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힐링되는 느낌이라고 하였는데 해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버석한 밀가루와 달리,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쌀가루는 촉감도 너무 부드럽고, 시각적으로도 참 고왔다. 쌀가루를 체에 치는 느낌은 정화와 힐링의 기운이 있어서 또 해보고 싶다. 

결과와 발견된 문제점, 보완사항

 떡을 만들기 전부터, 한 번 구경도, 먹어보지도 못한 이 떡이 무슨 맛일까? 하며 만들기 전, 만드는 동안과 찜을 들인 후까지 내내 들뜨고, 설레었다. 하지만 석탄병이라는 이름에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사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물론, 초보자들끼리 만든 떡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발견된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너무 버석거리는 듯한 식감이었다. 오묘한 맛이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좀 더 찰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고, 감의 맛이 더 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뭔가 포기가 안되어서 다시 만들어볼 의향이 있는데, 그 때는 곶감가루가 아닌 그냥 일반 감가루로 해볼 생각이다. 

 녹두 고물은 껍질을 벗기고,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번거로운 준비작업이다. 하지만 녹두 고물이 적은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레시피마다 다르지만, 떡의 가장 하단과 상단을 녹두 고물로 하는데, 상단을 밤이나 대추채로 대신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녹두 고물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 더 떡의 맛이 살 것 같았다.

 

 처음 찜기를 사용해서 만들어 본 떡 석탄병. 떡을 만들 때 느낄 수 있는 정화, 정갈함을 체험해보았다. 베이킹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뭔가 더 청아함이 있었다. 고증해보는 듯한 느낌에 설레임도 많이 주었지만, 맛이 나쁘지는 않으나  과했던 기대에는 못 미쳐 아쉬웠다. 발견한 문제들을 보완해서 다시 시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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