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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리치 향수 레뒤땅(L'air du temps), 마드모아젤 리치 로우(Madmoiselle Ricci l'eau)

by miniee75005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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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향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인위적인 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니나리치 향수는 가장 잘 쓰게 되는 향수들이다. 내 기준에서 인위적이지 않고, 여러 향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오래전 출시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가 있는 레뒤땅은 니나리치의 시그니처 향수이자, 샤넬 넘버 5, YSL의 오티움, 겔랑 샬리마, CK one 등과 함께 아이코닉한 향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 니나리치 향수 
  • 아이코닉한 향수, 시대의 향기 L'air du Temps (레뒤땅 혹은 레흐뒤땅) 
  • 마드모아젤 리치 로우 Madmoiselle Ricci L'eau 

니나리치 향수 

 섬세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브랜드 니나리치 향수는 한국보다는 유럽에서 조금 더 인기가 많은 향수인 것 같다. 파리 세포라 매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향수인데, 한국에서는 쉽게 시향할 수 없어서 아쉽다. 인위적인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향수를 크게 좋아하지 않음에도 니나리치 향수는 거부감 없이 잘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여성스럽지만, 인위적이거나 강한 느낌이 아니고, 특정 노트가 강하기보다는 여러 향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너무 가벼운 느낌이 아닌 향수를 찾는다면 니나리치 향수를 테스트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좋아하는 니나리치 향수들, 뚜껑을 잃어버린 마드모아젤 리치 로우와 레뒤땅

 

아이코닉한 향수, 시대의 향기 L'air du Temps (레뒤땅 혹은 레흐뒤땅) 

 니나리치의 대표향수인 레뒤땅은 1948년에 출시되어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아이코닉한 향수 중 하나로 꼽히는 레뒤땅의 뜻은 프랑스어로 시대의 공기 혹은 시대의 향기이다. 향수가 출시된 1948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근심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갈망과 평화에 대한 희망이 부풀었던 시기로 이러한 시대의 느낌을 닮아 표현하려고 한 향수이다. 향수병의 뚜껑 장식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두 마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원래 향수는 투명한 유리병이지만, 가끔 도자기 향수보틀의 특별패키지도 출시되는데, 개인적으로 둘다 예쁜 향수병이라고 생각한다.  

1948년 출시된 니나리치의 시그니처 향수 레뒤땅과 오래전 광고물, 그리고 특별 패키지 보틀

 
 전후 평화로운 일상, 근심없음에 대한 갈망을 닮은 레뒤땅의 향은 정제된 플로랄이다. 여성스러운 향으로 가드니아(치자), 장미, 카네이션, 머스크, 샌달우드 향이 어우러진 향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옅게 파우더리함이 깔리면서, 뭔가 은은하게 비누향, 꽃향, 파우더리한 향이 기품 있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너무 가볍고 프레쉬한 향은 아니다. 은은한 것 같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향으로 어딘가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향이 참 좋다. 4계절 다 쓰기 괜찮은 향인데, 개인적으로는 여름보다는 가을과 봄, 겨울에 쓰고 싶은 향이다. 레뒤땅의 향자체도 좋지만, 향수를 뿌린 다음 날 의류에서 나는 향까지 좋게 느껴지는 향이다. 향수를 아주 즐겨 사용하는 편은 아닌데, 가끔 다음 날 옷에 남은 향수향이 좋아하는 향임에도 거북할 때가 가끔 있는데, 레뒤땅은 시간이 지난 다음 날의 향도 곱게 남아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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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리치 로우 Madmoiselle Ricci L'eau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드모아젤, 마드모아젤 리치는 이름처럼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향수이다. 참고로 결혼한 여성은 마담이다. 샤넬 넘버 5와 샤넬 넘버 5 로우(L'eau, 물)의 관계처럼 마드모아젤 리치 로우는 먼저 출시된 마드모아젤 리치를 좀 더 옅고, 프레쉬하게 표현하였고, 뽀얗고 파우더리한 느낌 더해진 바틀에서도 그런 느낌이 느껴진다. 리본 끈으로 표현한 포장 상자와 바틀도 매력적이다. 플로랄, 프루티 계열의 향수로 뭔가 흔할 것 같은 향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향이다. 향수를 즐겨 쓰지 않는 내가 꽤 잘 썼던 향수이자, 파리에 살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향이다. 프랑스에서 존중의 의미로, 혹은 실례가 될까 봐 젊은 여성에게 때로 마담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시에도 가끔 마담이라는 소리를 듣다가 마드모아젤로 불러주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는... 마드모아젤 시절의 추억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향기를 맡으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탑노트는 이탈리아 재스민, 미들노트는 장미와 작약, 베이스 노트는 우디, 시더(삼나무), 머스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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