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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향. 종이 인센스 파피에르 다르메니, 아더마 엑소메가 바디클렌저

by miniee75005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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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각은 기억과 가장 밀접한 감각이라고 한다. 어떤 향을 맡을 때, 우리는 쉽게 시공을 초월할 수 있다. 쌀쌀해지는 가을, 겨울이 되면 바닐라 같은 향이 옅게 깔린 프랑스에서 맡았던 향들이 그리워진다. 너무 인공적이지 않으면서, 따뜻한 무게감이 살짝 깔린 향이 프랑스의 느낌과 어울린다. 지하철에서 나던 많은, 때론 진한 향수 냄새도 이상하게 싫지 않았던 곳. 프랑스적인 향이고, 내게 프랑스와 관련된 기억을 자극하는 향이자 괜찮은 제품 두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종이 인센스 혹은 종이 방향제. 파피에르 다르메니 (Papier d’Arménie)

 처음 이 향을 맡은 건, 집을 구하기 전 머물렀던 한인 민박집에서였다. 그리고 잊을만 하면 다른 집에서 맡곤 하였는데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친구가 팍스(PACS 팍스: 프랑스의 결혼을 대체하는 제도. 많은 커플은 결혼관계가 아닌 팍스 관계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동거제도라고 해야 할까?)를 하면서 빌린 교외의 넓은 집에서 그 향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것은 빠삐에 다르메니(파피에르 다르메니)였다. '아르메니아의 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종이 방향제는 따뜻하면서도 가볍고, 무슨 향인지 뚜렷하게 알 수 없지만 오묘하게 기분 좋은 향으로 일상에 잘 녹아드는 향이었다. 그리고 바닐라가 옅게 깔린 뭔가 프랑스적인 향이다. 정체를 알게 되어 너무 기뻤다. 
 

종이 인센스 Papier d’Arménie의 제품사진들 . 크기는 신용카드만 하다.

 
 제품은 1885년부터니까 150년 가량의 오랜 역사를 가졌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기청정제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리고 프랑스인 4명 중 1명은 써보았다고 할 만큼 대중적인 것 같다. 나도 여러 가정집에서 맡았으니 맞는 말인 듯하다. 메모지나 학용품을 연상시키는 심플한 디자인에 종이를 뜯어 쓰는 오랜 방식이 뭔가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신용카드만한 크기에 종이라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다. 보관할 때 향 보존을 위해서 포장 필름 안에 넣어둔다. 종이를 아코디언처럼 접고 불을 붙여서 인센스로 사용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종이를 뜯어서 필요한 곳에 두는 방향제 방식을 선호한다. 옷장 속, 서랍 속, 가방 속에 그냥 무심하게 한 장씩 툭툭 떼어서 놓으면, 향이 꽤 오래간다. 개인적으로 다음 날 옷에서 나는 향수 냄새는 싫지만, 이 종이 방향제의 향기는 자연스러워서 스며있어도 나쁘지 않다(하지만 향은 정말 개취).  29cm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다. 3가지 종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 외의 다른 2종류도 오리지널과 향의 차이가 아주 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3종류에 대한 상품 안내의 설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Tradition : 1885년의 레시피 그대로인 제품. 바닐라와 발삼나무의 조화. 오리엔탈 향과 우디향 
  • Arménie : 프란시스 커정(Francis Kurkdjian, 아르메니아 출신이라고 한다)과의 콜라보레이션. 몰약, 세이지, 라벤더, 시더우드의 조화 (개인적으로는 차이가 잘 안 느껴질 만큼, Tradition이 더 진해진 느낌으로 다가왔다. 좋다 ) 
  •  Rose : 기존의 레시피를 페미닌하게 표현. 프란시스 커정과의 두 번째 콜라보로 오리엔탈 노트와 장미향의 조화. 

 개인적으로는 아르메니가 기존의 트라디시옹과 거의 같으면서 다만 더 진한 느낌이라면, 로즈는 좀 더 다른 느낌이 드는 편이다. 그래도 트라디시옹의 베이스를 공유해서 아주 다른 향은 아닌 듯하다. 향은 개취가 큰 영역이지만, 프랑스의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방향제이며, 또 프랑스적인 향이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라, 한 번쯤 시도해 보기에도 부담 없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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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더마 엑소메가 바디 클렌져 (극건성 피부, 가지러움, 아토피 피부 추천) 

 프랑스 약국에서 처음으로 묶음 판매하는 것을 구매해서 사용했던 제품으로, 그때 향이 강하게 각인된 것 같다. 그리고 꽃향도 과일향도 아닌 뭔지 모를 이 향이 너무 좋고, 클렌저임에도 잔향도 오래가는 편이다.  봄, 여름보다는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따뜻한 향기이고, 촉촉한 제품이다. 눅스의 오일향과는 다르지만, 눅스 오일의 향을 좋아한다면 아마도 이 향도 좋아할 것 같다. 아토피 피부나 건조한 피부라면 써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극건성 피부는 아니지만, 샤워하고 뭐 바를 시간이 없을 때는 항상 이것을 쓰는데, 미끄덩 거리지 않으면서도 건조하지 않아서 계속 사용할 것 같다. 아더마 엑소마가 라인 중 huile이 들어가는 제품도 괜찮고, 향도 같다. 참고로 huile은 프랑스어로 오일이라는 뜻이다. 
 

아더마 엑소메가 바디 클렌저. A-DERMA exomega control Emolient shower 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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